[TF현장] 추억 젖은 이낙연 "청춘 앗아간 귀퉁이 막걸리집"(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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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지종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0-02-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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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부암동 골목 일대를 방문해 자신의 대학 시절 일화를 소개했다. 이 전 총리가 17일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서울 종로구 자하문터널 계단을 찾아 생각에 잠긴 모습. /현장풀 이새롬 기자

"예쁜 여학생이 살던 집…공부 열심히 안 해 청춘 망가진 곳" 농담

[더팩트ㅣ종로 부암동=박숙현 기자] "저 귀퉁이에 막걸리집이 있었죠. 제 청춘을 앗아간…한 병에 80원."

인왕산 자락이 함박눈에 하얗게 물든 17일 종로구 부암동 주민센터 앞 골목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 전 총리는 이날 주민들의 요청으로 낙후지역 관광지 개발 현안을 살피기 위해 부암동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징하는 파란 외투에 파란 운동화 차림으로 무장했다. 그는 아카데미 4관왕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촬영지인 자하문터널 입구계단을 비롯해 무계원, 윤웅렬 별장, 현진건 집터 등 부암동 골목길 곳곳을 들여다보며 젊은시절 추억을 회상했다.



부암동 일대는 그가 서울대 재학 시절 살았던 곳이다. 그래서일까. 이곳을 설명하는 그의 어조에는 청년 시절 생기가 묻어났다.

이 전 총리는 자하문터널 계단에서 골목길을 가리키며 "바로 저기 제가 말씀드린 길을 올라가면 윤웅렬 별장이 나옵니다. 저기가 원래 개울이 있었던 곳인데...저기 사람들이 서 계신 곳 귀퉁이에 막걸리집이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 볼 때 난 (여기가 그 계단인지) 몰랐어요"라며 "제가 여기 살 땐 이 터널이 없었다. 그러니 익숙지 않을 수밖에"라고 멋쩍어했다.

영화 '기생충'이 지난해 한국 영화 최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수상하자 서울시와 종로구에선 영화 촬영지를 관광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 전 총리도 이날 자하문 터널을 둘러보며 관광지 개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넓게 보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대표되는 한국문화예술의 수준에 대한 세계인들의 기대와 관심이 여기에서 반영된 것인데 그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문화예술을 어떻게 융성하게 할 것인지는 저희들에게 주어진 숙제라 생각한다"며 "특히 종로는 전통문화예술과 대학로 중심으로 한 현대 대중문화예술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문화예술의 융성은 종로의 문제이자 대한민국의 문제라 생각한다. 저도 그 숙제를 이행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함박눈이 내린 17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영화 '기생충' 촬영지 계단을 오르는 모습. /이새롬 기자

부암동 골목길 초입에 들어서자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저 뒤편에 굉장히 경사진 곳이 있고, 그 위에 근사한 빌라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라며 부암 골목 역사 길잡이가 된 듯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또 동행한 정재호 종로구의원에게 "저 귀퉁이에 막걸리집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정 의원이 "막걸리를 좋아하셨냐"고 하자 "젊어서는 그 외의 술이 별로 없었죠. 100원으로 술담배하던 시절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부암동 주민센터 앞 버스 정류장을 가리키며 "그때도 버스 정류장이 저기 있었어요"라고 하는 등 옛 추억을 떠올렸다.

골목을 들어서자 차곡차곡 쌓여진 돌담에 깔끔한 경관이 펼쳐졌다.

길을 따라가니 이 전 총리처럼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술 권하는 사회' 등으로 유명한 작가 현진건의 집터를 가리키는 표석이 나왔다. 이 전 총리는 "그 분의 대표작이 '빈처'라 항상 가난을 연상했었다. 그런데 요즘 보니까 빈처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짧은 말을 남겼다.

21대 총선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부암동 골목 한 카페 관계자의 사인 요청을 받아 사인 중이다. /한건우 인턴기자

가파른 언덕을 계속 올라 윤웅렬 별장이 나오자 이 전 총리의 말이 방언 터지듯 쏟아졌다. 기다란 담장 너머 있는 고즈덕한 분위기의 별장은 개화파 지식인 윤치호 선생의 부친 반계 윤웅렬의 별장이다.

그는 "제가 살던 방은 마주보는 곳이었는데 여기서 생활할 때가 대학교 4학년 때였다"고 했다. 이어 "그때 제가 라디오를 갖고 있었는데 동아방송에서 밤 10시 15분엔가 하는 음악방송이 있었다. 그것만 들으면 그냥 굉장히 외로워지고 해서 100원 짜리 동전을 들고 막걸리를 (마셨다)"고 했다.

그는 농담조로 "그 방송을 했던 진행자가 제 동아일보 후배기자의 친정 어머니였다. 그래서 제가 그 후배기자에게 '당신 어머니 때문에 내 청춘이 망가졌다'고 했다. 그랬더니 후배기자의 어머님이 좋아하셨다"며 "여기서 공부 열심히 한 기억은 안 나고 공부 안 한 기억만 (있는)그게 한심할지 몰라도 낭만이었지. 그런 곳이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정 의원이 "서울대 나왔으면서 그렇게 말하시면 안 된다"고 하자 "이것도 망언에 해당하나"하며 웃어보였다.

이 전 총리는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는 와중에도 자신이 머물던 시절 들어섰던 하얀 집을 가리켜 "굉장히 파격적이었지"라고 하거나, 또 다른 집을 두고는 "예쁜 여학생이 살던 집"이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전 총리의 부암동 골목길 현장 투어에는 그의 지지자들도 힘을 실었다. 골목길에 위치한 한 카페 관계자는 "팬입니다"라며 지나가는 이 전 총리를 붙잡고 사인을 요청했다. 갑작스런 요청이었지만, 이 전 총리는 흔쾌히 카페에 들어가 사인에 응했다. 덕분에 따듯한 차를 마시며 잠시 꽁꽁 언 몸을 녹였다.

이 전 총리의 종로구 부암동 관광지 개발 현장 방문에는 열혈 지지자들도 함께 했다. 한 지지자는 계단 맞은편에 위치한 자신의 빌라 옥상에서 영화 '기생충' 계단씬을 찍었다며 일화를 소개했다. /박숙현 기자

눈발이 날리는 꽃샘 추위에도 이 전 총리를 응원하며 약 1시간의 투어를 동행한 부암 주민들도 있었다. 한 지지자는 벽화 요청이 나오고 있는 자하문터널 계단에 대해 "관광객들이 찾아오는데 갑자기 바꿔버리면 영화 분위기가 없어져버리잖아요. 변화시키면 좀 그렇지 않을까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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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선 전부터 선거판 뒤흔드는 블룸버그
- 66兆 세계 9위 부호, 美 중도 표 노린다
- 양당 정치 비판…중도실용적 면모 강해
- 트럼프의 견제…"성차별 논란 답변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민주당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설 게 확실하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민주당의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현금 폭탄(Waterfall of Cash).’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선거운동을 빗댄 표현이다. ‘억만장자’ 블룸버그는 엄밀히 말해 아직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중도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워싱턴 정가를 달구고 있다.

NYT에 따르면 블룸버그 선거캠프의 초급(entry-level) 현장 직원 연봉은 7만2000달러(약 8300만원). NYT는 “이 정도면 다른 선거캠프의 두 배”라고 했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지난해 4분기 단 한 푼의 정치 후원금 없이 1억8800만달러(약 2223억원)를 선거자금으로 썼다. 좌파 대표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5000만달러)을 비롯해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3400만달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3400만달러), 조 바이든 전 부통령(2300만달러) 등의 지출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 큰 수치다. ‘쩐(錢)의 전쟁’에서 압도적인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NYT는 “어마어마한 지출이 블룸버그를 강력한 후보로 만들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력도 블룸버그 앞에서는 ‘구멍가게’에 불과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555억달러(약 65조6000억원·지난해 9월 기준)에 달한다. 세계 9위 부호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은 31억달러로 블룸버그 보유자산의 18분의1에 불과하다.

◇등판 전부터 부는 블룸버그 바람

‘블룸버그 바람’이 경선 등판 전부터 불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 세계적 갑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차원이 다른 재력을 앞세워 미국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진영도 일찌감치 견제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블룸버그의 성차별 의혹을 두고 “바로 현재의 이슈”라며 “그는 이에 대해 선거 전에 답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80~1990년대 그가 설립한 회사인 블룸버그 LP에서 여직원들이 성차별을 당했다고 제기한 소송을 여러 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여직원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낙태를 압박하는 등 여성에 적대적인 문화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콘웨이 고문은 “그가 여성 직원을 대했던 방식으로 안전하지 않은 직장문화를 만들었다”며 “그건 문제가 있다(that is problematic)”고 했다. 콘웨이 고문은 아울러 그가 뉴욕 시장으로 일했을 당시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수치스럽다”고 맹비난했다. 블룸버그는 흑인과 라틴계 등에 대해 과잉 검문 정책을 펴 논란이 일었다. 부티지지 등 중도 표심을 두고 경쟁할 후보들도 블룸버그 견제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아직 민주당 경선에 등장하지 않았다. 조기 경선지인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 네바다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을 건너뛰고 다음달 3일 이른바 ‘슈퍼 화요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진영이 그를 견제하고 나선 건 존재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NYT는 “바이든이 조기 경선에서 몰락한 가운데 다른 후보들이 중도표를 쪼개고 있다”고 분석했다. 좌파 샌더스에 맞설 중도 주자가 아직 오리무중이라는 의미다. 블룸버그의 ‘몸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

◇정치적 정체성 모호한 실용 노선

그가 가진 건 돈뿐만이 아니다. 블룸버그가 3선 뉴욕 시장을 하는 과정에서 보인 중도실용적 면모는 또다른 정치적 자산이다.

그는 민주당에서 탈당해 2001년과 2005년 공화당 소속으로 뉴욕 시장에 당선됐고, 공화당마저 탈당한 이후인 2009년 무소속으로 과반 이상(50.7%)을 득표하며 3선에 성공했다. 시민들이 당적과 상관없이 블룸버그를 선택한 건 단연 실적 때문이다. 사업가 출신답게 당파를 떠나 ‘잘 먹고 잘 사는’ 실용 노선을 걸은 덕이다. 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게 뉴욕을 최첨단 기술도시로 바꿔놓은 것이다. 뉴욕 맨해튼은 미국 서부 실리콘 밸리를 본 따 ‘실리콘 앨리(Silicon Alley)’로 불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정치적 정체성이 다소 모호하다. 친(親) 월가적 성향은 공화당에 쏠려 있지만 총기 규제 찬성 등은 민주당과 의견을 나란히 한다.

스스로도 극단적인 양당 정치를 줄곧 비판해 왔다. 강성 좌파인 샌더스보다 ‘본선 경쟁력’ 측면에서 낫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블룸버그 바람은 대선판 전체에서 태풍의 눈이다. 이날 미국 인터넷매체 드러지리포트는 “블룸버그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부통령으로 앉히는 러닝메이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고, 주요 외신들은 이를 추종 보도했다. 블룸버그-클린턴 조합이면 대선판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CNN 등은 “힐러리는 블룸버그의 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블룸버그의 무게감은 힐러리가 런닝메이트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이미 증명됐다는 평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큰 보도로) 폭탄이 터졌다”고 표현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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