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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골공원의 출렁이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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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gachun영남의알프스 댓글 2건 조회 2,094회 작성일 16-04-13 13:46

    본문


                      만골공원의 출렁이는 봄~~~  >

     

                  오늘은 점심을 일찍 먹고 작정하고 만골공원으로 향했다.
            매번 복지관서 기흥도서관으로 향하던 발길을 그리로 돌린것이다.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과 따스한 봄바람에 피어나는 꽃들을 실컷 마주하고 싶었다.
            처음 가보는 발길이지만 복지관서 걸어서 6~7분이면 족했다.
            대로변에서 공원쪽 계단을 올라서니 봄은 이미 출렁대며 나를 맞아 주었다.
            인공의 공원이라선지 조경이 훌륭하였고 여러 종류의 꽃밭과, 잔디밭, 놀이터, 쉼터 데스
            크와 의자, 화장실등 여러가지 모든 시설이 완벽하였다.

     

                 잘 포장된 보도길로 공원을 일주할 마음으로 천천히 걸어본다.
            노란 민들레에 보라색 제비꽃과 이름 모를 풀들이 연초록으로 돋아나고 있다.
            바람은 실바람이 불어오는데 여기저기서 봄꽃들의 향기로운 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노란 개나리는 이미 절정의 꽃잎이 아닌 고개를 떨구고 아쉽게도 지어가고 있으나 먼
            저 피는 자존심의 노란색의 기품은 지키가고 있었다. 진달래는 도보길에서 벗어나 산기슭
            에 군락으로 피어있었다,  좀더 안쪽으로 걸어 들어 가니 조팝나무가 무더기로 피어있다.
            논두렁과 밭두렁에 외롭게 한두그루 피어 나던 흰꽃이 무리지어 피어 나니 환상적이었다.
            아카시아꽃 향기에 버금가는 진한 향기가 벌들을 부르고 있었다.  오물조물 촘촘한 꽃들
            은 푸른가지 위에 싸락눈이 내린것 같기도 하고 밤에 보면 메밀꽃이 핀것 같을 것이다.

     

                 벚꽃은 흐드러지게 핀 지금이 만개의 절정의 날이었다. 팝콘모양의 꽃이 가지가지 마
            다 빼곡히 달려서 나무라도 툭치면 팝콘이 우수수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고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꽃잎이 꽃비가 되어 사정없이 휘날리며 떨어져 버린다.  제 성질을 못 이기는 것
            같이,,, 자목련 한그루는 우아하게 피어 났다가 이미 변색된 꽃잎을 줄래줄래 떨구고 있다.
            키크고 복스럽게 피었던 젊은날의 자태가 저리도 처참하게 바뀌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화장실을 들렀다 잠시 쉼터 의자에서 다리쉼을 하며 봄의 속살을 보려면 산위로 가야

            함이 생각나 꽃시계 있는 쪽 산위 길로 올라가니 연분홍빛 진달래가 무리져 만발해 피어있

            다. 진달래야 말로 참 애틋한 아니 산뜻한 우리 토종꽃이다. 어느날 갑자기 툭툭 피어나고

            질때도 처연하지 않게 얌전히 져버린다. 꽃만이 아니고 풀과 작은 나무들이 나도 여기 있음

            을 알리듯 푸른 잎을 키워내고 있었다. 땅 속을 헤집어 보니 개미와 작은 벌레가 나올 듯하

            고 새싹 뿌리가 흠뻑 물을 머금고 있다. 푸르른 소나무를 등지고 서서 진한 솔향을 온몸으

            로 마신후 천천히 내려오면서 며칠전 보았던 5언절구 한시가 갑자기 생각나 여기에,,,
     
                   月到天心處  風來水面時  달은 하늘 깊은곳에 이르러 새벽을 달리는데
                                                     어디선가 바람 불어와 물위를 스쳐가네
                   一般淸意味  料得小人知  너무나 사소하고 일반적인 말고 의미있는 것들
                                                     아무리 헤아려봐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적네
                                                          ( 송나라 소강절의 "淸夜吟" )

     

             오늘 답답한 예담실의 묵향에서 벗어나 비록 한시간의 짧은 산책길 이었으나 꽃을 보는
             눈이 즐겁고 향기로은 냄새로 코를 청소하고 봄바람이 가슴과 머리속까지 채워지는 이

             출렁이는 봄속의 평범하고 작은 일상의 이야기가 "一般淸意味"를 느껴 보는 뜻깊은 행
             복한 봄소풍 같은 산책길이 되었다.     
                                                                                        ( 2016. 4. 12   벽석  최종덕 )
           

    댓글목록

    신비주의님의 댓글

    신비주의 작성일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만골공원 자주 갑니다~ 인연이  되면 인사 드리겠습니다~^^

    gachun영남의알프스님의 댓글

    gachun영남의알프스 작성일

    부족한 글을 잘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차 한잔 올리는 기회가 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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