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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丁酉年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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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영남의알프스 댓글 0건 조회 1,791회 작성일 17-01-0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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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酒盡燈殘也不眠(주진등잔야불면) 술이 다하고 등불이 다해도 잠은 오지 않고

    曉鐘鳴後轉依然(효종명후전의연) 새벽 종소리 울린 후에도 여전히 뒤척이네.

    非關來年無今夜(비관내년무금야) 내년을 생각마라 오늘 같은 밤 다시 오지 않으니

    自是人情惜去年(자시인정석거년) 이제부터 사람들 마음 가는 해를 아쉬워하리

                    ---  除夜 ( 姜栢年 1603~1681 )

         정유년의 새해가 드디어 밝았다. 어제 떠올랐던 해와 오늘 아침의 해는 별반 다름없건만 1년의 시공의 간격을 갈라놓고 있다.  세월의 빠름을 말해야 무엇 하랴마는 60대의 종반을 맞는 대부분의 내친구들 소회는 어떨까? 이제 70이 코앞인 보수노인으로 칭해져 역사속 장막의 뒷장으로 물러나고 있음을 절감한다. 당장 지하철을 이용 시 귓청을 때리는 ""가 아닌 "삐삐"소리가 익숙하면서도 공짜라는 기분에 썩 내키지 않는 씁쓸한 마음인 것이다. 소리가 좀 안 나게는 안될까?

         위 칠언절구를 읊은 조선시대 "耆老所"에 헌액된 姜栢年과 우리네 마음이 같지 않을까?

         우리네 삶과 인생에 돌려 쓰기와 다시라는 말은 없다. 매일의 매 시간이 어제와 오늘의 그 시간과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이제까지 힘들게 씩씩하게 땀 흘리며 오르막 인생을 살았다면 앞으론 내리막 인생이다.  오름 길의 가득 들은 배낭에서 하나 둘 먹고 버리면서 비움의 나날 들을 살아가야 한다.  등산길에서도 오를 때보다 내리막 길이 더 위험하듯이 조심조심 70고개를 맞이하러 가야 한다. “고은시인은 '그 꽃'이란 詩에서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라 했다. 무언가의 결실은 아침 산에 오를 때가 아니라 석양의 마루턱을 내려 올 때 얻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연말이면 늘 아쉬움 속에 그리운 것이 머리 속을 맴돈다. 어제 간 작을 반추해본다. “묵연동우" 회원들과 서예도 열심히 하였다. 行書에다 楷書도 복습하면서 자율서예를 늘 했음에도 눈에 차지가 않는다. 여기에다 영어강의에 선배시민대학 강의도 들으면서, 한여름 복중에 지리산 천왕봉도 오르고 대간길목 소백산도 종주하였다. 고향친구들과 한탄강서 복놀이 천렵과 영하속 백설이 휘날리는 고석정에서 송년회를 가지며 애틋한 회포를 풀기도 했다. 1년을 아무 일없이 지내왔음에 감사하며 무엇보다도 묵연동우와 포사모 회원님께 고마울 뿐이다.

     

           새해인 오늘 아침에 달력을 바꿔 달았다. 1월부터 12월까지 365일 우리 앞에는 어느 누구에게나 새롭게 가야 할 2017년이 펼쳐졌다. 하얀 눈길 같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청소년들에게는 희망찬 설렘의 포장길인 반면 장노년들은 쓸쓸한 자갈밭길일 수 있겠으나 마음을 다잡고 같이 걸어가야 한다. 꿈을 가지면 관심이 생기고 이어 열정적인 믿음으로 변화된 긍정적인 생각으로 노력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개인적으로 서예의 예서체에 입문하고, 여행영어와 황혼인문학도 공부하여 文哲의 소양을 기르고 싶을 뿐이다. 또 설악산 대청봉도 올라갈 계획이다.

           60년전인 1957 6/25동란이후 힘들고 어려웠던 궁핍의 세월과 420여년 전인 1597丁酉再亂이라는 일제에 치욕을 당해야만 했던 역사를 생각하며 당장 다사다난했던 丙申년 작년을 기억에 지우고 싶은 마음속에 과거를 딛고 정치외교 사회경제가 안정되어 다시 국운이 융성해져 2017년 올 정유년이 대한민국 역사속에서 그저 편안한 한 해가 되어 가기를 기원해본다.

     

     *耆老所 --- 조선시대 "문과급제" "2품 이상의 벼슬" "70세이상 장수" 3대조건을    갖추고 임금이 내리는 헌액을 받아야 입소. 진주강씨 강백년, 강현, 강세황 3 "三世耆英之家"로 불리운다

                                                                     2017 1 1     최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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